시민들의 자발적인, 그리고 조직적인 저항이 시작되었다!
  지난 5월 2일 처음 열린 촛불집회에 1만 5천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더니, 이후 지속적으로 수천명이 매일같이 촛불을 들었다. 그리고 지난 9일 집중 촛불문화제에는 서울에만 3만여명, 전국적으로 5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마치 2002년 미선이 효순이 당시나 2004년 탄핵 반대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그만큼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서 국민들은 단순히 불만만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만이 참여한 촛불문화제, 즐거운 축제의 장이었다.



  어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협상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을 우리 협상단이 완전히 반대로 오역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 협상단 대부분은 학사는 물론 석사, 박사 학위도 미국에서 취득한 자들인데 그런 사소한 부분에 오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필자는 정부가 알면서도 받아들였고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을거라 추측한다. 뿐만 아니라 내일(13일)과 내일 모레(14일)은 각각 MBC PD수첩과 KBS 추적60분에서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다룬다. 15일 장관 고시를 앞두고 시시각각 벌어지는 일련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1600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국민 대책회의"에서는 14일 총집중 촛불집회를 청계광장에서 열기로 한 한편, 22일 대규모 시민들과 농민들이 함께하는 "범국민대회"를 준비중이다. 그 동안 광우병 쇠고기 투쟁에 나서지 않던 대학생들도 16일 대학생 대책위 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5월 31일에 집중 2차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우리 이렇게 즐거운 문화제만 열고 있어도 되는걸까?
  처음 촛불문화제가 열린 이후 정말 즐겁고 자유로운, 그리고 한마음이 되는 행사 진행에 매우 신선하기도 하고 뿌듯했었다. 중앙 무대차의 앰프가 들리지 않는 곳에서는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해온 확성기나 소형 앰프를 연결해서 시민들의 즉석 자유발언을 듣기도 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나 이정희 의원의 즉석 연설을 듣기도 하고,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아리랑 등의 노래를 부르면서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는 즐거운 축제와도 같았다. 직접 손수 만들어온 다양한 피켓들을 보며 웃기도 하고,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외치는 산뜻한 구호에 미소지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15일 장관고시를 코앞에 두고, 영어 번역 정반대로 했지만 아무 문제없다며 그냥 넘어가려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도 우리 이렇게 청계광장에 둘러앉아 '즐거운' 시간만을 가져도 되는 것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월말 등록금 규탄 기자회견 도중 영문도 모른채 연행되는 대학생대표자들. 등록금 집회에 백골단 투입 운운하는 정부의 본질을 폭로해야 한다!



  2002년 미선이 효순이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을때 국민들은 단순히 촛불을 들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즐겁게 문화제를 즐길 수 만은 없었다. 매번 촛불문화제가 있을 때마다 마지막에는 미국 대사관을 향해서 행진을 벌였고 물론 이 과정에서 전의경과 많은 몸싸움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60년간 단 한번도 시위대가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미국 대사관도 10만의 촛불행렬앞에서는 무기력했다. 미군에 의해 억울한 죽임을 당하고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고, 제대로된 보상조차 받을 수 없고, 심지어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는 비참한 현실에 분노해 모인 10만의 시민들이 한손에는 촛불을, 한손에는 친구 손을 잡은 채 행진하는데 어찌 거기에 방패를 휘두를 수가 있으랴. 결국 10만의 시위대는 역사상 최초로 행진 끝에 미대사관을 포위한채 촛불 시위를 벌였다. 결국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받아냈다. 비록 살인미군을 제대로 처벌할 수 없었고, 불평등한 SOFA 협정도 개정할 순 없었지만 미대사관을 향한 끝없는 행진 시도가 없었다면 아마 정부도 최대한 국민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조용히 끝내려 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대로 있으면 역습을 당한다!
  영어 번역을 정반대로 해서 쇠고기 협정을 맺었다? 그런데도 재협상은 절대 못하겠다? 수만명의 시민들이 연일 거리로 뛰쳐나와 촛불 문화제를 벌이고 인터넷에서는 탄핵 서명이 120만명을 훌쩍 넘어갔는데 정부는 아직도 사태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아니 국민들의 힘을 아주 우습게 보지 않으면 저런 태도를 보일 수가 없다. 심지어는 교육부에서 청소년들의 문자를 검사하라는 지침을 내리질 않나, 청소년들 배후에 빨갱이 전교조가 있다고 하질 않나, 불순한 반미좌파들이 선동하고 있다는 '헛소리'를 지껄여 대고 있다. 공무원들에게는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말라는 단체문자를 보내고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의 댓글을 삭제하며 각 언론사에 압박을 넣고 있다. 조중동은 연일 쇠고기 사태를 외면하거나 불순 배후세력을 운운하며 이명박 정부를 찬양하는 듯한 기사를 싣고 있다. 이 무슨 80년대인가? 우리 촛불 시위대에게도 이명박 정부가 취임하자마자 준비한 사복체포조(백골단)과 전기총을 보여줄 심산인가? 모르긴 몰라도 아마 지금쯤 국정원에서 주요 진보단체의 간부들을 이리 저리 엮어 조직 사건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주사파 조직이며 광우병 쇠고기 사태에 대한 거짓 루머를 확산시키고 촛불 시위를 추동했다"며 조직사건을 터뜨리고, 친북좌파의 꾀임에 넘어가지 말라고 국민들을 향해 협박할 것이다. 안봐도 불을 보듯 뻔한 레파토리 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2년 미대사관을 향해 행진하는 거대한 촛불의 파도.



2002년 처럼, 촛불의 행렬을 만들자!
  15일 장관고시를 앞둔 지금, 우리 그냥 이전처럼 촛불들고 신나게 노래부르며 청계광장에 앉아만 있어야 하는걸까? 과연 지금 그런 식으로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을 때인지 솔직히 걱정이 된다. 격렬한 가두투쟁까지는 아닐지라도 우리 2002년 미선이 효순이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했던 것처럼 한손에는 촛불을, 한손에는 옆 사람 손을 잡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자. 지금의 문화제에 대해 '공부하기 싫은 청소년들이 놀이 문화가 없어서 거기 간다'고 대놓고 무시하며 귀와 눈을 모두 막고 15일 장관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그들에게 정말 제대로 보여주자. 정부가 귀를 막고 있다면 귀가 뻥 뚫리도록 청와대 앞에서 소리치고, 눈을 감고 있다면 눈이 번쩍 뜨이도록 수십만의 촛불로 청와대를 삼켜버리자. 아무리 분노가 하늘을 치솟는다 한들 지금 같은 방식의 촛불 문화제 만으로는 이 싸움을 이길 수도 없고, 계속 유지하기도 어렵다. 2002년 촛불이 미대사관을 삼키고 이것이 CNN을 비롯한 전세계 외신에 타전되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그리고 더 치열한 싸움을 전개해야할 때가 되었다.

/글 soundboy(lajhk@hanmail.net), 20's EYE

Posted by soundboy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www.20eye.net/trackback/23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08/05/12 20:0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밀댓글 입니다
  2. 2008/05/12 20:2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밀댓글 입니다
  3. 2008/05/13 03:0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행진합시다.
  4. 2008/05/26 11:3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온라인 촛불 집회에 참여합시다. 이거 진짜 안되겠어 ㅠㅠㅠ
    ////www.sealtale.com////
    여기서 이미지 다운 받아서 스킨이나 프로필 사진에 넣으면 된대요.
    100만이 넘으면 정부에 탄원서와 함께 블로거들의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고,해외 유투브나 기타 해외 언론에도 홍보할 예정이라고합니다.
    그리고 현재 연행되는 분들을 위한 서명자료로도 쓰일 예정이래요. 티스토리 스킨에 사이드바 설정해서 뱃지 처럼 달면 된대요.
    꼭 참여 해주세요 ㅠㅠ 아 답답해.ㅠ

◀ PREV : [1]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 [25] : NEXT ▶

BLOG main image
20대가 부르는 희망의 노래 by soundboy

공지사항

카테고리

soundboy (25)
column (16)
scene (2)
gossip (1)
20's EYE (6)
Total : 120521
Today : 4 Yesterday : 22